
온라인 판매자에게 판매정지 메일은 단순한 안내문이 아닙니다. 상품은 여전히 존재하고, 재고도 남아 있으며, 고객의 수요도 있는데 판매 버튼만 멈춥니다. 지식재산권 침해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한 줄의 문장은 판매자에게 매출 중단, 광고 손실, 재고 부담, 계정 리스크를 동시에 가져옵니다.

이번 사례 역시 주얼리 상품에 대한 신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고 유형은 가품 신고와 디자인권 침해 주장이 함께 얽혀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하나의 팔찌 상품에 관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검토에서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질문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이 상품이 권리자의 정품인 것처럼 판매되었는가라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판매제품의 디자인이 등록디자인과 실질적으로 유사한가라는 질문입니다.
아이피렉스가 맡은 역할은 감정적인 반박문을 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판매페이지와 권리자료를 해체하고, 플랫폼이 검토할 수 있는 언어로 다시 조립하는 일이었습니다. 판매자에게는 억울함이 중요하지만, 플랫폼 심사에서는 증거와 법리가 중요합니다.

가품이라는 표현이 곧바로 법률적 결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플랫폼에서 “가품”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면 판매자는 방어적으로 대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품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단순히 비슷해 보이는지보다 상품의 출처가 어떻게 표시되었는지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권리자의 상표와 로고를 사용했는지, 정품명이나 정품 인증 문구를 사용했는지, 상세페이지 전체가 소비자에게 어떤 인식을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의견서는 판매페이지에 권리자의 표장이나 정품 인증 문구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판매제품은 별도의 상품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소재와 가격, 상품구성도 권리자의 정품과 구별되는 사정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권리자의 정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가품 신고 대응의 핵심은 “우리는 그 브랜드라고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 가능한 자료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진, 상세페이지, 상품명, 가격, 소재, 포장, 광고 문구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소명서 문장 속에서 하나의 논리로 연결해야 합니다.
디자인권은 분위기를 보호하는 권리가 아닙니다
디자인권 분쟁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유명 제품과 분위기가 비슷하면 곧바로 디자인권 침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디자인권은 추상적인 분위기나 콘셉트를 보호하는 권리가 아닙니다. 등록공보에 나타난 구체적인 형상, 모양, 결합관계, 배치, 비례가 보호범위의 출발점입니다.

이번 사건의 등록디자인은 단순한 원형 팔찌가 아니었습니다. 의견서에서는 등록디자인의 지배적 특징을 폭과 직경이 다른 두 개의 링이 서로 교차·관통하는 구조로 보았습니다. 이 구조는 정면과 배면에서 X자에 가까운 실루엣을 만들고, 두 링이 겹치면서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상을 형성합니다.
반면 판매제품은 하나의 밴드가 일정한 폭으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표면에는 나사홈 문양과 큐빅 장식이 있었지만, 두 번째 링이나 교차부, 관통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쪽 힌지와 결합부에 의해 C자 형태로 개방되는 사용 구조도 등록디자인과 달랐습니다. 이 차이는 사소한 장식 차이가 아니라 전체적인 조형을 좌우하는 차이였습니다.
의견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하는가
플랫폼 제출용 변리사 의견서는 판결문처럼 길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간단한 확인서처럼 결론만 적어서도 부족합니다. 중요한 것은 심사 담당자가 한눈에 사건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에서는 “가품성 부정”과 “디자인 비유사”를 별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판단 기준과 사실관계, 결론을 연결했습니다.

가품 신고 부분에서는 권리자 표장 미사용, 정품 인증 문구 부재, 판매페이지의 독자적 출처표시, 소재와 가격의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디자인권 침해 부분에서는 등록디자인의 요부, 판매제품의 구조, 구성 단위의 차이, 교차·관통 여부, 장식 배열, 개방 형상을 순서대로 비교했습니다.
결국 좋은 의견서는 “침해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문서가 아니라, 왜 침해가 아닌지 독자가 따라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문서입니다. 아이피렉스는 그 길을 소명서와 의견서라는 두 개의 문서로 구성했습니다.
판매정지가 해결되기까지의 실무적 의미
이번 사건은 판매중지 이후 변리사 의견서와 소명서를 제출하여 판매정지 문제가 해결된 사례입니다. 해결의 핵심은 단순히 법률 조항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판단해야 할 쟁점을 실제 자료에 맞추어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상품의 외관만 보면 신고가 왜 접수되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사실과 침해가 성립한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등록디자인의 권리는 도면과 설명에 의해 범위가 정해지고, 판매제품이 그 범위에 속하는지는 구체적인 비교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판매자도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빠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확한 쟁점 설정, 자료 선별, 법리 정리, 제출 문서의 설득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것
지식재산권은 권리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권리가 허용하는 범위 밖의 판매 활동까지 막아서는 안 됩니다. 플랫폼 판매정지 제도 역시 권리 보호와 정상 거래의 균형 위에서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례에서 아이피렉스가 강조한 것은 등록디자인의 권리범위와 판매제품의 실제 외관 사이의 거리였습니다. 두 제품 모두 팔찌라는 물품이고 표면에 장식이 있다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등록디자인의 핵심인 이중 링 교차 구조와 판매제품의 단일 밴드 구조는 명확히 달랐습니다.
판매자가 해야 할 일은 “비슷하지 않다”는 감각을 법률적 언어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변리사 의견서는 감각과 법리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쿠팡 판매정지, 상품삭제, 계정정지 위험은 판매자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그러나 대응은 갑작스럽게 해서는 안 됩니다. 판매페이지를 보존하고, 신고 권리를 확인하고, 등록공보와 상품 외관을 비교하고, 플랫폼 제출양식에 맞춰 논리를 압축해야 합니다.
아이피렉스 특허법률사무소는 온라인 플랫폼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상표권, 디자인권, 특허권, 저작권, 가품 신고와 관련된 소명서 및 변리사 의견서 작성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해결 방안을 제공합니다. 판매가 중지된 순간부터 어떤 자료를 모아야 하는지, 어떤 표현을 피해야 하는지, 어떤 법리를 중심으로 써야 하는지까지 함께 검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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